♣ 정언연의 늪/◈ 사랑은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거야
그리움은 시어가 되어
보라비치
2010. 8. 11. 08:26
그리움은 시어가 되어
정언연
그리움이 깊으면
비가 된다더니
지금 하염없이
비가 내립니다.
연분홍 연산홍이
잿빛으로 변하여도
붉은 접시꽃이
힘없이 떨어져 나가도
그리워만 해야하는
이 가슴은
빗방울이 되어
후두둑 흐느낍니다.
이제 잦아드는 빗소리에
그리움 삭히고
시어가 되어
커다란 호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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