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비치 2010. 8. 11. 08:26


  그리움은 시어가 되어     
                          정언연
그리움이 깊으면 
비가 된다더니
지금 하염없이 
비가 내립니다.
연분홍 연산홍이 
잿빛으로 변하여도
붉은 접시꽃이 
힘없이 떨어져 나가도
그리워만 해야하는 
이 가슴은
빗방울이 되어 
후두둑 흐느낍니다.
이제 잦아드는 빗소리에 
그리움 삭히고 
시어가 되어 
커다란 호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