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비치 2012. 3. 2. 17:40

 

 

봄을 재촉하는 비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내려

메말라 비틀어진 내 가슴을 노골노골하게 불려준다.

며칠 내내 비소식이 있는데,,,이 비가 그치면

완연한 봄이 오겠지,,,

 

 

겨울잠을 잔 것도 아니요,,,잠수함을 타고 다닌 것도 아닌

그저 마음에 방랑병이 도져서 애꿎은 몸띵이를

여기 저기 조기 요기 끌고 돌아 다녔다.

겁이 많아 무서워서 멀리도 못갔으면서,,,,ㅎ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인 것을,,,

이미 조물주가 점지해준 운명은

내맘대로 바꿀 수가 없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그저,,,,살아지는데로 살자,,,

 

 

 


살다살다,,,살아 가다가,,,

살아살아,,,살아 오다가 ,,,

은근슬쩍 사랑해버린 내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청승맞게도 잘 살고 있구려~

 

 

도심지 빈 터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쌀알같은 하얀 꽃을 피워 대는 냉이꽃,,,

아무도 그들의 생애에 관심조차 없거늘

자신의 삶에 주어진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가리지않고 생을 다하는 끈기와 용기, 인내,,,

 

 

 

인간으로 태어나 말을 한답시고 주절거리고

뇌가 있다고 온갖 잡생각 다하고

움직일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어 휘젓고 다니는

인간이면서 진정 인간일 수 없는 인간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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