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발자욱
정언연
이 세상 모든 아픔도 슬픔도
지금 하얀 눈이불로
모두 덮어버렸네요
사랑하는 당신 손잡고
하얀발자욱 남기며 눈 위를
걷고 싶습니다.
내어깨 감싸쥔
당신의 따뜻한 손
서로의 체온 느끼며
겨울 바닷가 모래 위를 걸으며
사랑의 발자욱 나란히
남기고 싶습니다.
하얀 파도가 밀려와
지워진다해도
우리의 가슴안엔
그보다 더 선명한
사랑의 발자욱이 있답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하얀 발자욱 보이지 않아도
당신과 나는
언제 어디서나
나란히 걸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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