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연가<14>주체할 수 없는 열기 14. 주체할 수 없는 열기 선미도 명수도 혼자 살아온 세월이 짧지는 않았기에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처음엔 신경이 쓰여 한동안은 둘 다 밤마다 잠을 설쳐댄다. 이 동거가 둘이 되는 연습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다. 밤중에 무심코 잠옷바람에 화장실 갈 때도 주방에 물 마..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14
가을빛 연가<13>동거 첫 날밤 13. 동거 첫날 밤 안 할거면 몰라도 어차피 할거면 열흘씩이나 뜸을 들일 게 뭐 있나. 그냥 팍 도전하는 수밖에... 선미는 오후 일찌감치 가게 정리를 하고 조그만 가방에 간단하게 속옷 세면도구 화장품 잠옷과 여분의 간단한 옷만 두어 벌 챙겨 넣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안개꽃 한다 발과 장미 몇 송이..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13
가을빛 연가<12>사랑은 해도 결혼은 하지 말라 12. 사랑은 해도 결혼은 하지 말라. 부모도 형제도 없어 혼자 모든 걸 결정 해 왔었지만 이번 일은 아무래도 혼자 결정하기엔 어쩐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연주와 의논을 해야 할 것 같아 저녁 일찌감치 문을 닫고 카페로 갔다. "뭐? 지금 농담하니? 계약동거가 뭐야. 너 정말 할거야? 미쳤구나." 선미의 얘..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12
가을빛 연가<11>당신이 첫 방문객이오 11. 당신이 첫 방문객이오. 며칠이 지났다. 어느 일요일 오후쯤이다. 전화벨이 계속 울려 대었다. 그날은 몸살기 운인지 피곤하고 몸이 별로 좋지 않아 가게문을 열지 않았다. 하루종일 먹지도 않았다. 가만히 수화기를 들었다. "아픈 거요? 왜 가게는 열지 않았소? 지금 밖으로 나와요 기다릴 테니." 가..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11
가을빛 연가<10>이별 연습 10. 이별 연습 십일월에 접어들었다. 완연한 가을 날씨다. 노란 은행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얼마 남지 않은 잎새들 사이로 앙상한 빈 가지들이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이 흔들린다. 해가 지면 옷깃에 스며드는 바람이 제법 싸늘한 것이 벌써 겨울이 가까이 온 것만 같아서 가을..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10
날고 싶은 새<2>새로운 운명 2.새로운 운명 아침부터 한껏 들떠있는 두 모녀는 정신없이 부산하다. 어떤 한복을 입을지 엄마는 아까부터 거울 앞을 왔다 갔다 하신다. 윤정 이는 하얀 레이스가 곱게 달린 블라우스에 까만 멜빵 주름치마를 입었고 하얀 타이즈 에 검은 구두가 더욱 빛난다. 옷은 며칠 전 양장점에 가서 맞춘 것이다...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08
가을빛 연가<9>결혼은 운명이다 9. 결혼은 운명이다. 명수는 단풍이 고운 가을을 좋아했다. 길을 걷다가도 곱게 물들어 있는 나뭇잎을 보면 감탄을 하며 쳐다보는 모습이 소년처럼 상큼해 보인다. 떨어진 낙엽을 주워 모아서 선미에게 주기도 했다. 선미도 가을을 좋아하는 편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그녀로서는 여름이 가고 선선한 ..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08
가을빛 연가<8>사랑의 장막 8. 사랑의 장막 명수는 술집에선 누구에게나 마음을 써 주었고 인기가 있다. 그 대가로 거드름을 피우며 어리석게도 남자의 허영심을 채우는 것 같다. 순정 또한 그의 어리석은 남자다움에서 만들어진 부산물이다. 그러나, 그는 한쪽으로는 단 한 여자에 대한 순정을 숨기고, 다른 한쪽으로는 수많은 ..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07
제목;가을빛 연가<7>오르지 못할 나무... 7. 오르지 못할 나무.... 명수는 술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처녀, 총각이란 글자 앞에 '노'자가 붙기 시작하면 남들처럼 순탄하게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강박관념이 늘 따라 다니고 사회적으로도 별난 취급을 받기 일쑤라 이래저래 받는 스트레스..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06
가을빛 연가<6>바람같은 남자의 마음 6. 바람 같은 남자의 마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노천 카 테이블에 앉아 소주에 해물안주를 시켜 먹었다. 늘 그렇듯이 둘은 별 말이 없이 그냥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는걸 즐기고 있을 때 은행나무 밑에서 누굴 기다리는지 이십대 초 아니면 중반쯤 되어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아까부터 자..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2.가을빛 연가(종결) 200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