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언연의 늪/◈ 감성 엣세이

그대와 함께 가을사랑에 빠지고 싶다

보라비치 2008. 10. 14. 09:37

 

허공에 빙빙 돌아치던 바람이

노란 국화 잎새에 앉았다.

아....가을향기가 물씬 풍겨

가슴이 마구 일렁인다.

여지껏 창가에 서성이던 가을이...

이제 붉은 노을이 되어 파란 하늘가에 퍼진다.

그 황홀함에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마음은 님에게로 훨훨날아 간다.

바람아........나를 좀 태워가렴........

가슴 속 차곡차곡 쌓여 두었던 그리움이

스멀스멀 온 몸을 휘감는다.

어쩌라고....

와라락 달려가 그대 품에 안기고 싶다.

오래도록....

손을 잡고...

그대와 이 가을 사랑에 푹 빠지고 싶다.

얼마나 좋을까

 

보고싶다....

팽그르르......눈물이 어린다......

 

그대와 함께 가을사랑에 빠지고 싶다/정언연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엔
내 마음 설레였고
구름에 실려온 내일로
그 목소리 향해
거울에 흔들리는 달에 비친
내 마음 함께 떨리고
별들은 흐르는 눈물속에
고이 다 흘러버렸어

얼마나 좋을까
둘이서 손을 잡고 갈 수 있다면
가보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
당신의 품 속
거기 안겨 몸을 맡기고
어둠에 감싸여
꿈을 꾸네

바람은 멈추고 목소리는
아득하게 속삭이겠지
구름이 흩어져 내일은
아득한 환상일 뿐
달빛이 스미는 거울 속
내 마음은 흐르고
별들이 떨리다 멈춰 흐를 때
눈물은 감출 수 없어

얼마나 좋을까
둘이서 손을 잡고 갈 수 있다면
가보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
당신의 품 속
그대 얼굴 살며시 스치고
내일로 사라지는
꿈을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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