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5

가을빛 연가<35> 긴 여름의 소나타

35. 긴 여름의 소나타 작년 여름은 짧게만 느껴졌었는데 올 여름은 왜 이리도 길게만 느껴지는지... 해가 지고 나면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길거리는 온통 인산인해다. 자정이 지나도 잠을 잘 생각들을 하지 않고 골목마다 나와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이들 교육문제라든지 입에 거품을 ..

가을빛 연가<34>사무치도록 그리움으로 남아

34. 사무치도록 그리움으로 남아.. "웬 일이요. 혼자 이러지 말고 나한테 전화하면 안 되오?" "내가 왜 당신한테 전화를 하죠? 어떻게, 내가 당신을 떠나놓고 어떻게 전화를 해요." "우린 친구잖소." "그렇군요. 친구 좋죠. 그렇지만 우린 사랑했고 결혼도 약속했었고 또..." 그가 살며시 선미의 손을 꼭 잡..

가을빛 연가<32> 마지막으로 축배를

32. 마지막으로 축배를.... "여기 있었네? 아 오랜만이네요? 손님이라 더니 선미 씨였어?" 여자의 얼굴빛이 별로 탐탁지 않은 모습이다. "왜 내가오니까 가려고 해요? 안주도 그대로 있는데 명수씨 나도 소주 한잔 사줘요." "어차피 가려던 참이었는데 두 분 이서 하시죠." "아니 그런 게 어딨어요. 오랜만..

가을빛 연가<31> 어긋난 인연

31. 어긋난 인연 현숙이 말대로 처음엔 금방이라도 취할 거처럼 기분이 멍...하더니 몇 잔 째 마셨는데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더 마시면 취 할 것 같다. "나 이 집에 전에 두 어 번 왔었다." "그래? 누구랑?" "친구" "친구 누구?" "누구라면 네가 알 어?" "남자구나?" "내가 언제 남자라고 했냐?" ..

가을빛 연가<30> 나! 이혼했어

30. 나! 이혼했어. 초여름의 밤거리를 혼자 걸어보는 것도 꽤 낭만적이다. 배가 고파오는지 꼬로록 소리가 난다. 그러고 보니 아직 커피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그녀는 뭘 좀 먹을까 생각하며 간판을 이리저리 살피다 눈에 익은 간판이 보였다. 명수랑 두 번쯤 왔었던 노래주점인데 잊고 있어서 몰랐는..

가을빛 연가<29>가슴엔 비가 내리고

29. 가슴엔 비가 내리고... "그 동안 바빴겠구나. 돈 좀 짭잘하게 벌었겠는 걸?" 커피&amp;#49686;에 앉아 연주는 선미에게 부러운 듯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인다. "응 그런데 돌아서면 없어져 버려." "왜? 왜라니? 재료값이 엄청 비싸서 재료값 떼고 가게 세 주고 적금 붓고 나면 생활비 빠듯해 ..

가을빛 연가<28>친구는 될 수 있어도

28. 친구는 될 수 있어도 어차피 한번은 만나야 되는 것 만나자 싶어 선미는 간단한 옷차림으로 나갔다. 그는 핸들을 움켜잡고 입을 꾹 다물고 앉아 있었다. 차 문을 열고 그녀는 차에 올라탔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차를 몰았다. 한참을 달려 도심지를 빠져나가는 것 같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

가을빛 연가<27> 사랑은 바람

27. 사랑은 바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그는 별말이 없었고 그녀의 궁금함은 더했지만 캐물을 수도 없었다. 서로 은연중에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꼭 숨겼어야 할 일이라면 분명 그것은 선미가 알면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리라. 그녀는 그가 먼저 솔직히 말해주길 기다리는 지도 모른다. 꽃가게 의..

가을빛 연가<26> 거짓말

26. 거짓말 연주는 배가 고프다더니 스프를 연거푸 고개를 숙이고 후르륵거린다. "생각보다 농장 일이 힘들어 죽겠어. 너 알다시피 난 식물엔 관심도 없잖니. 분재용 돌 손질하랴 습기 마르지 않게 하우스 안에 들어가 물 뿌려야 되고.. 이그 내 팔자야" "그 동안 네가 너무 편했던 건 아니고? 사실 술장..

가을빛 연가<25>선보게 된 것도 인연인데...

25. 선보게 된 것도 인연인데... "사장님이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공장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왜?" "다른 날보다 얼굴빛이 환하고 또.... 콧노래도 흥얼거리는 모습이...." "내가 그랬었나? 나쁜 일이 없으니 좋은 거겠지." 그때, 사무실 안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조금 전에 미스 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