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16

취해서 사는 세상

취해서 사는 세상... -정언연- 세상을 사노라면 인간은 아름다운 예술에 취해서 살고... 고독한 낭만에 취해서 살고..... 감미로운 사랑에 취해서 살고... 슬픈 이별의 아픔에 취해서 살고... 매퀘한 담배연기에 취해서 살고.... 향긋한 커피에 취해서 살고..... 쌉싸름한 술에 취해서 살고.... 사람은... 이 모..

인생의 갱년기

인생의 갱년기 -정언연- 사랑을 할 때는 누구나 맹세를 한다. '영원히 너만을 사랑하리라'는 말 때문에 부질없는 말 한마디 행동까지도 사랑한다. 사랑 때문에 눈과 귀가 멀어버려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배신의 자체는 알아 체지 못하고 결국 상처로 남는다 사랑의 환상을 깨뜨리는 것이 배신의 역할..

난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난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정언연- 따사로운 봄 햇살이 좋아 길을 걸어 봅니다. 문득 곁에 당신이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친구 되어 멈추어 있습니다. 당신과 나는 운명적으로 맺어진 인연입니다. 세월이 얼 만큼 흘러서 이제 서로가 눈만 마주쳐도 마음을 알 수 있..

가슴을 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슴을 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언연- . 살아오면서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둔 세상사 구질구질한 것들이 이제 세월 앞에 부패되어 가나 보다. . 답답하고 어지러움에 힘들어 할 때마다 누군가가 가슴을 열어 보라 했지만 막상 두려움이 앞선다. 가슴을 열고 나면 그 다음은 어찌해야 좋은지... ..

차라리...한번쯤

차라리...한번쯤... -정언연- 어제까지 나와 놀던 초승달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칠 흙 같은 어둠 속에 바람만 불어 제낀다. 별 하나 조차도 보이지 않는 외로운 밤... 차라리 비라도 얼른 내려줬으면 좋으련만... 불꺼진 창가에 나무그림자 너울너울... 외로워 지쳐버린 나를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내 마음..

그대로 나 일뿐..

그대로 나 일뿐 -정언연- 비 맞은 꽃잎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 뒹굴어도 꽃은 꽃이 듯이.... 세월이 흘러 모습은 변하여도 나는 그대로 나일 뿐이다. 삶에 찌들어 까맣게 다 타버린 가슴은 볼품없는 껍데기 속에 감추어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하여도 깊이 파여져 가는 고랑은 감출 수가 없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