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3.바람의 노래(연재중단) 7

[연재소설]바람의 노래2.내인생이 뭔데?(2)

2.내인생이 뭔데?(2) 시은이가 몸을 추스리자 정희는 남성 정장바지 실밥 따는 부업을 시작했다. 허리춤에 몇 군데 시침질도 하고...옷이라 그런지 먼지가 많이 났지만 그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오늘은 세무서에 가기로 한 날이다. 남편의 끈질긴 협박과 강요에 못 이겨 결국 정희앞으로 사업자등록..

[연재소설]바람의 노래 2.내인생이 뭔데?(1)

2. 내 인생이 뭔데?(1) 주방 쪽에서 딸그락 소리가 들려 벌떡 일어나 가보니 시은이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정희는 얼른 쌀을 씻어서 묽게 죽을 쑤어 방으로 들어갔다. 까치머리로 침대에 기대앉아 멍하니 창 밖을 쳐다보고 있는 딸이 너무 측은했다. 그저께 시장에 갔다가 사온 모자를 씌어 주었더니 가..

[바람의 노래]1.시련(5)

1.시련(5) 결국 시은이 머리는 듬성듬성 짧게 잘려 나가고 입술에서도 피가 나고 얼굴은 맞아서 온통 퉁퉁 부었다. 화가 잔뜩 나있는 창수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아빠 성질 뻔히 알면서 외박하고 밤마다 들어오기 전엔 잠들지 못하는 엄마의 고충은 아랑곳없는 딸에게 화가 났지..

[연재소설]바람의 노래1.시련(4)

1.시련(4) 그러던 어느 날, 밤 열두 시가 넘어도 시은이가 들어오지 않는다. 핸드폰도 꺼져있고... 정희는 잠든 남편이 깰까 살그머니 현관문을 열어놓고 베란다로 나가 기다렸다. 이층집이다 보니 들어오는 길목이 베란다에서 다 보이기 때문이다. 잠시 들어와 앉아 있으려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다시 ..

[연재소설]-바람의 노래1.시련(3)

1.시련(3) 다음날 시은이는 휴학계를 제출하고 아르바이트 알아보려 돌아다니겠다고 그러고 창수는 사무실 정리 좀 한다고 나갔다. ....순찰차 소리에 놀라던 사람이 웬 일이래?.... 시은이는 백화점 숙녀복 매장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어 교육받으러 다녔고, 시애랑 동현이도 충격은 컸겠지만 그런 데..

[연재소설]바람의 노래 1.시련(2)

1.시련(2) .......따르릉.........따르릉.........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 생각의 나래는 끊겨 버렸다. "여보세요?" "아이쿠 보살님! 안녕 하신가요." "어머나 스님! 안녕 하세요?" "허허허....! 마음고생이 많겠구려." "죄송합니다 스님. 괜히 걱정을 끼쳐드려서...." "아닙니다. 그럴 때는 잠시 집을 떠나보는 것..

[연재소설]바람의 노래 1.시련(1)

제목; 바람의 노래 1.시련(1) 팔월의 어느 날 밤, 하루종일 내려 쬐던 태양이 지구의 반대편으로 돌아가 있을 밤이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여태껏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골목마다 나와 앉아 더위를 식히던 사람들도 자정이 한 두 시간이나 지나 하나 둘씩 집으로 들어 가버린 골목엔 가로등만이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