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36

연재:날고싶은 새<38> 날고싶은 새(종결편)

38. 날고 싶은 새 (종결편) 산을 내려온 윤정 이는 곧바로 버스를 탔다. 갑자기 바다 가 보고싶어졌다. 평소에도 바다를 좋아했었지만 일부러는 가질 못했었다. 백 속에 다행히 안경이 들어있어서 끼었더니 부은 것이 조금은 가리워 지는 것 같다. 나이 탓인지 책을 볼 때면 글자가 잘 안보여서 쓰는 것..

연재;날고싶은 새<37> 방관자

37. 방관자.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직은 햇살이 따갑더니 밤에 부는 바람은 제법 시원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가을이 가까워 졌나보다. 윤정 이는 세수를 하고 정강이엔 약을 발라 붕대로 감았다. 다시는 싸우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어차피 지난 일인데 차라리 조용히 눈감아 버렸으면 이렇게 되진 않았..

연재;날고싶은 새<36> 편지

36. 편지 똑같은 계절이 몇 번이나 지나고 형서와 윤정 이도 이제 앞머리에 희끗한 머리카락들이 늘어만 간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은 나무 밑 아래에 차곡차곡 재웠다가 겨울의 찬서리를 맞아 더욱 다져져서 땅속 깊숙이 거름이 되었다가 다가오는 봄이면 뿌리에서 줄기를 타고 한껏 올라가 따뜻한 ..

연재;날고싶은 새<35> 거부하는 여자의 성

35. 거부하는 여자의 성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결심을 하고 마음을 비우니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호프집 여자는 이혼한 남편과 다시 재결합을 했단다. 함께 바람피웠던 여자가 떠나고 남자가 오갈 때도 없거니와 두 아이들의 장래 때문에 다시 합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연재;날고싶은 새<34> 이 여자가 사는 이유

34. 이 여자가 사는 이유.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면 뜬눈으로 밤을 새는데 밤새 윤정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환상 때문이다. 벌거벗은 남녀가 숨을 헐떡이며 뒹구는 모습 중에 남자는 분명 자신의 남편인데 상대여자는 호프집 숙희라는 여자였다가 수민이 엄마였다가 또 다른 얼굴의 여자들 그러다 문득 ..

연재;날고싶은 새<33> 연극의 주인공들

33. 연극의 주인공들 한달 쯤 지나고 어린이날이다. 형서는 친구들과 야외로 나간다며 카메라를 찾았다. "왠만하면 우리 애들하고 공원이라도 가지. 어린이날에 어른들이 무슨 야외 나들이 예요?" "우리 애들은 당신이 데리고 놀아주면 되잖아." 하루 종일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좋지 않다. 저녁 늦게 서..

연재;날고싶은 새<32> 결혼 기념일

32. 결혼 기념일. 무사히 이사를 하고 나니 아이들은 별천지에라도 온 것 인양 펄쩍펄쩍 뛰면서 새로 산 책상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얼마 후엔 차도 새로 뽑았다. 조금 성급함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차가 없으니 사업상 너무 불편해 그렇게 한 것이다. 빗을 얻어 시작했지만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잘되..

연재;날고싶은 새<31>빈가슴을 안고 사는 사람들

31. 빈 가슴을 안고 사는 사람들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쯤에 어느 날 낯에 낯선 전화가 걸려 왔었다. "여보세요. 한 사장 집에 있습니까?" "지금 나가고 안 계시는데 누구세요?" "아 제수 씨! 안녕 하십니까. 저 잘 모르시죠? 한 사장 들어오면 조 부장 형님 집에 전화 좀 해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알 겁니..

연재;날고싶은 새<30> 오해한 거 아냐??

30. 오해한 거 아냐? "아줌마! 우리 집에 빨리 좀 와 주세요. 빨리요." 지네 엄마랑 형서의 사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윗동네 여자의 두 딸들은 윤정 이를 퍽 이나 따랐다. 엄마는 얄밉지만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으랴! 일요일이라 남편은 나가고 없고 일거리도 없어서 쉬고 있는데 그 아이들이 다급한 목소..

연재;날고싶은 새<29>개 같은 인생아!

29. 개 같은 인생아! 연말이 되니 남편은 모임이 많아졌다. 부도가 나고 친구들 모임에 잘 나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친구들 망년회에 참석 할 모양이다. 그것도 부부동반 이란다. 친구들이 형서 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었지만 그럴 때마다 자존심 강한 형서는 단호히 거절을 해 버렸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