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날고싶은 새<18>오라버니와 동행자 18. 오라버니와 동행자 이런 자가 있으면 저런 자도 있으니 늑대의 탈을 쓰고 으르렁대는 위선자들 틈새에도 순한 양과도 같은 꺼벙한 남자가 있었으니 임 과장이다. 함께 왔던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회사에서도 순진한 건지 꽉 막힌 건지 하나하면 하나밖에 모르고 남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진급을 하..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24
연재; 날고싶은 새<16> 유혹하는 여자 16. 유혹하는 여자 여느 때처럼 화장을 고치고 드레스를 골라 입고 있는데 마담이 목욕을 갔다오는지 젖은 머리에 수건이 들은 통을 들고 들어왔다. 윤정 이는 밤중의 교전 생각이 나서 웃음도 나왔지만 부끄러움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신기하고 가증스러웠다. 지배인의 웃는 ..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22
연재;날고싶은 새<15> 적막속의 교전 15. 적막 속의 교전 "늦어서 집에는 갈 수 없으니 소파에서 자도록 하지" 늦게까지 손님이 있어 집에 가지 못하는 날이면 가끔 소파에서 잠을 잤었다. 모두 퇴근을 했는데 마담은 아직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배인도 아직 올라가지 않고 있었다. 윤정 이의 갑작스런 출현에 두 사람의 눈..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8
연재;날고싶은 새<14> 한밤의 질주 14. 한밤의 질주 그녀는 맥주 한 병이 주량인 윤정 이가 자꾸만 걱정이 된다. 괜히 순진한 친구를 끌어 들인 것 같은 죄책감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저렇게 마셔대다 쓰러지면 어쩌나. 가시나 되게 신경 쓰이게 하네. 아이고 모르겠다.> 무대에선 손님들과 아가씨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벌써 술..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8
연재;날고싶은 새<13> 호스테스 13. 호스테스 모두 나가고 아무도 없을 때 윤정 이는 가방을 쌌다. 여기에 처음 들어 올 때처럼... 달라 진 것이 있다면 올 때는 겨울이었고 지금은 초여름이라는 것이 달랐다. 가방을 끌고 나가면 동네 사람들 눈에 뜨일 거 같아서 택시를 불렀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가고 싶었다. 불현듯 기차를 타고..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5
연재;날고싶은 새<12>낳은 정과 기른 정 12. 낳은 정과 기른 정 대문 안 왼쪽에는 장독대가 있고 화단에는 잘 정돈된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흙으로 된 마당이 정겨워 보인다. 샤시로 된 문이 열려있는 현관 앞으로 가서 안을 보니 큰 마루가 있고 양쪽에 방문이 보였다. 너무 조용하다. "실례합니다. 아무도 안 계셔요?" "누가 오셨어요?" 중년쯤..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5
연재;날고싶은 새<11> 여행 11. 여행 장사하는 사람들의 심리랄까. 조금 잘 되면 자꾸만 크게 벌리고 싶고, 조금 장사가 안되면 먹고 살일 가마득하다며 온갖 걱정 다 한다. 왜 그리도 조바심을 내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마음 인내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한 거 같다. 시내에서는 한참 들어와 장소가 외지다는 이유로 번..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4
연재;날고싶은 새<10> 단골손님 10. 단골손님 오후까지는 장'중년층의 손님들이 많았고 저녁이 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왔다. 분위기 따라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실에서처럼 신청 곡도 받고 간간이 멘트를 섞어 보냈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인기도 좋아 그녀에게 커피를 사주는 이들도 많았다. 언니들도 좋아라 하며 잘해 주셨..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4
연재;날고싶은 새<9> 또 다른 운명 9. 또 다른 운명 동네 들판 가운데에 거북이 등처럼 생긴 동산이 있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조그만 무덤 앞에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다. 상석 위에다 소나무 잔가지들을 한아름 꺾어놓고 하나는 밥이고 하나는 고기반찬 하나는 또 뭐하지? 라며 조잘댄다. 그 아이들 중에 낯익은 얼굴이 있..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3
연재;날고싶은 새<8> 죽음 8.죽음 겨울이 끝나고 꽃샘 추위가 시작되고 봄은 문턱에까지 와 있다. 덕분에 집에서 책도 많이 읽었고 슬슬 쉬는 것이 지겨워지던 어느 날 아침, 무료하게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마침 화장품 외판원 아줌마가 왔다. 몇 년째 한 달에 두 세 번은 들락거리며 꾸준히 화장하기를 좋아하는 엄마에.. ♣ [문학] 자전적 소설/◈연재소설-1.날고싶은 새(종결)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