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짓도 하지말고 그대로
정언연
초겨울비에 질척거리는 밤거리
보도위에 그림처럼 달라붙은 노란 은행잎
빗물에 젖고 무심한 발길에 짖밟힌다.
어쩌면 지금
내 모습 같니...
제일 늦게 피어나고 제일 늦게 지는 너
변명 한마디 못하고 일그러지는 운명 앞에
내가 너를 위해 눈물 흘리는구나.
어쩌면 네가 불쌍해서가 아니고
내가 불쌍해서일거야.
왜 이렇게 초라 해졌을까.
초겨울 태양이 눈부시지만
느낌이 없다.
가슴 언저리에 칙칙한 그림자만 맴돌뿐
그것이 무얼까
생각조차 하기싫다.
그냥 조용히 눈을 감고 싶다.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두자.
후회는 하지말자.
내게 주어지는 그대로 받아 들이자.
아무짓도 하지말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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