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언연의 늪/◈ 사랑은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거야

한꺼번에 해버린 사랑이어서,,,

보라비치 2009. 9. 17. 10:18

 

한꺼번에 와락 쏟아부은 사랑

한꺼번에 밀려오는 그리움에

몸서리를 쳤던 사랑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난 뒤엔

허무함만이 맴돌아 친다.

 

사랑은

서서히 타는 모닥불처럼

서서히 식어가는 냄비처럼

천천히 아주 조금씩 꺼내어 사랑해야 한다는데

너무 한꺼번에 해버린 사랑이어서

지금 너무 고독하고 외로운가 보다.

 

지금 내게 남은 건

뻥 뚫린 가슴과 긴 한숨 뿐이다.

속절없는 계절 속에

바람조차 누워 버렸다.

 

 

한꺼번에 해버린 사랑이어서,,,

                                정언연

 

 

 

23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