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언연의 늪/◈ 사랑은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거야

가을의 초입에서

보라비치 2013. 9. 16. 22:55

 

    가을의 초입에서 정언연 가을이라 하면 코스모스가 먼저 떠올려지고 그 다음이 추석인데 올해는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추석이다. 아직도 영글지 못한 과실들이 추석을 앞세워 때이른 초가을장터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네~ 이른아침 텃밭엔 잎새마다 이슬머금은 푸성귀들이 봄날 노란민들레꽃에 벌렁거리는 처녀가슴 같아라.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 무에가 그리바빠 벌써 지려 드는가 난 아직도 네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였거늘,,, 담장에 기어오르는 담쟁이조차 단풍도 들기전에 목마름으로 누렇게 떠서 잎새는 다 떠나고 보잘것없이 타버린 거무튀튀한 줄기만 빈 담벼락 부여잡고 통곡을 하는구나. 아,,,,가을은 정녕 풍요로움을 주는 푸근함만 있는게 아니었구나 허공에 휘날리는 열매없는 수세미 줄기 화들짝 내미는 노란꽃잎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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