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맡기련다
-정언연-
꿈도 많고
하고싶은게 많았던 세월
자아를 쫓아
하루하루를 쪼개고 또 쪼개며
끝없는 길을 허우적댔다
어허...
그 짧고도 긴 세월은
무심하게도
바람따라 흘러가버렸구나
무엇을 바라지않고
무엇을 하며 살까
먹먹함에 자신을 놓았다
어쩌면 도피인지도 몰라
허울좋게
마음을 비웠다고 해본다.
세상은 녹녹지않아
또자른 뭔가가 채워져
아직도 끝나지않은
고달쁜 여정에
이젠
시간에 맡기련다
그저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다하며 살지니
세월아
그냥 가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