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언연의 늪/◈ 사랑은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거야

포장마차

보라비치 2005. 9. 29. 01:46
      **포장마차** -정언연- 온 누리에 석양이 흐르는 오후가 되면 조용히 들리는 시간의 소리들 무엇에 쫓기어 그렇게도 바삐 도망쳐 가는 것인지 어느새 오늘이 노을 빛으로 저물어 가는구나. 이제 곧 어둠이 안개처럼 깔리면 수은등은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삶의 애환이 어우러지는 포장마차가 열린다. 주인의 넉넉한 웃음소리에 시름은 잊혀져가고 맑고 투명한 액체가 넘실댈 때면 저마다 고뇌의 매듭을 풀어헤친다. 넥타이 두른 신사도 잠바 입은 샐러리맨도 작업복의 인부들도... 모두가 한통속이 된다. 인생은 모순 투성이 속에서 웅웅거리지만 그 모두를 포장마차는 포근히 보듬어 준다. 밤은 고요히 말없이 흐르고 삶의 발자취를 남기며 또다시 찾아오는 내일을 위해 이 순간 우리는 한잔의 술을 마시며 시름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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