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언연의 늪/◈ 사랑은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거야

그리움은 참 이기적이다.

보라비치 2006. 9. 4. 10:29

그리움은 참 이기적이다.

-정언연-

 

아직은 푸르디 푸른 숲 사이로

스르르 가을 바람이 끼어든다.

잎새들은 모른 척

안으로 무척이나 바쁘다.

옆 친구가 먼저 옷을 갈아 입을까봐

서둘러 바삭대는 모양새가

내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구나.

덥다는 핑게로

여름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뭘 하면서

잎새들처럼 바쁜 척 해볼까...

 

그리움이란 단어 한가지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소비 해버렸는지...

그리움의 끝은 어딘지도 모르면서

난 늘 그리워 했다.

그리움은 참 조금의 배려도 없이

너무 이기적이다.

그리워도..아무리 그리워 해도...

그리움은 자꾸만 커져만가서

이젠 가슴에 담아 두기엔 너무 크고 무겁다.

나무가지에 그리움을 남겨둔 체 
떨어져 나가는 낙엽처럼
나도 이 가을에 하나씩하나씩 
낙엽에 실어 떼어 버릴까...